빈대 발생이 의심스러울 경우 박멸 퇴치법.
전국에서 빈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1970년대 DDT 살충제 도입 등으로 사라졌던 빈대가 최근 급증한 이유는 코로나가 끝나고 해외여행이 늘어나면서 유입된 것으로 보입니다. 빠르게 확산되면서 최근엔 가정집에서도 발견되고 있는데, 밤에 가려움증으로 잠을 잘 수가 없고 손과 팔·목·다리 등에 일렬이나 원형으로 모기 물린 것 같은 자국이 생겼다면 빈대 발생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빈대의 특징부터 증상, 퇴치법까지 빈대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 빈대의 특징.
‘베드버그(bed bug)’라고도 불리는 빈대는 붉은색이나 갈색을 띠는 약 5mm 길이의 작은 곤충으로, 주로 야간에 활동하며, 사람의 피를 빨아 먹습니다. 빈대는 감염병을 옮기지는 않아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관리 대상 해충은 아니지만, 주로 야간에 사람이나 동물의 몸을 타고 따뜻한 곳을 찾아다니며 피를 빨아먹어, 수면을 방해하고 물리면 가려움증과 2차 피부감염을 유발합니다. 빈대는 피를 빨지 않아도 성충이 6개월 정도 생존할 수 있어, '없어졌다'라고 생각해도 다시 생기는 끈질긴 생명력을 갖고 있습니다.
2. 빈대 물렸을 때의 증상.
빈대에 물리면 빨간 반점, 가려움증, 발진, 통증,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여러 마리에 동시에 물리면 아나필락시스(전신 알레르기 반응)가 일어나 고열이나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3. 빈대의 예방.
-여행 시 옷과 침구를 세탁하거나 건조기에 넣어 살균합니다.
-집에 들어온 물건은 빈대가 붙어 있지 않은지 꼼꼼히 살핍니다.
-빈대가 서식하기 쉬운 침대 매트리스, 프레임, 소파, 책장, 침구류 등의 틈새를 청소하고 정리합니다.
-빈대는 먼지와 오물에서 번식하므로, 집안을 깨끗이 유지하고, 특히 음식물이나 음식 찌꺼기가 있는 곳을 청소합니다.
-빈대는 습한 환경을 선호하므로 제습기를 사용하거나 환기를 자주 하여 실내 습도를 낮게 유지합니다.
4. 빈대의 퇴치.
빈대는 번식력과 생존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한 번 침입하면 쉽게 퇴치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빈대가 발견되면 빠르게 대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해외 유입 빈대의 경우 살충제 저항성이 있는 데다 좁은 틈에 은신하는 습성 때문에 박멸이 쉽지 않습니다.
방역 업체에 따르면 빈대는 일반 약제를 사서 침구류에 뿌린다고 해서 없어지지 않는다며, 업체가 강력하게 방역을 해도 9~10일이 지나면 알이 부화하기 때문에 2차 방역은 기본이고, 심한 경우 3차 방역까지 진행해야 겨우 박멸할 수 있다고 합니다.
빈대를 발견했다면 스팀 고열, 진공청소기, 오염된 직물의 건조기 소독 등 물리적 방제와 살충제 처리 등 화학적 방제를 함께 사용해야 효과적입니다. 다음은 빈대를 퇴치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 3가지입니다.
1) 고온 살균.
50도 이상의 고온에서 빈대는 20분 정도 있으면 죽습니다. 옷, 침구, 가구 등은 50도 이상의 물로 세탁하거나, 건조기에 넣어 살균합니다.
2) 살충제 사용.
빈대는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른 데다 웬만한 살충제로는 박멸이 어렵습니다. 시중에는 다양한 빈대 살충제가 판매되고 있는데 동성제약에서 제조 판매하는 비오킬(가정용 500미리리터기준 7000원 내외)은 바퀴벌레, 파리, 모기, 벼룩, 진드기 등에 효과적이지만 특히 빈대 퇴치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외 경남제약의 모스펜스(가정용 50미리리터기준 5000원 내외)도 빈대 살충제로 알려진 제품입니다. 살충제 사용 시에는 제품의 사용 방법을 잘 읽고 안전에 유의해야 합니다.
3) 전문 방역 업체의 도움 요청.
집안의 빈대가 심각한 경우에는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문가들은 빈대의 생태와 퇴치 방법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효과적인 해결책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특히 빈대가 심하게 번식한 경우, 전문 방역 업체에 빨리 연락하는 것이 최선책입니다.
5. 빈대에 물렸을 때 응급처치.
-물린 부위를 물과 비누로 깨끗이 씻는다.
-가려움증이 심할 경우,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른다.
-2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물린 부위를 긁지 않는다.
지금까지 빈대의 특징부터 증상, 퇴치법 그리고 응급처치법까지 빈대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빈대는 불쾌한 가려움증과 피부 감염을 유발하는 해충입니다. 빈대는 번식력이 매우 강하므로 신속한 대응과 지속적인 예방이 가장 중요합니다.
주변 환경의 청결 유지와 식품 보관에 주의하고, 빈대를 발견했을 경우 고온살균과 살충제 사용을 병행하며, 심각할 경우 전문업체의 도움을 받아 빨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또한 빠르게 확산되는 빈대에 대비하여 질병관리청은 국민 누구나 빈대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www.kdca.go.kr)에 '빈대 예방·대응 정보집'을 게재했으므로 질병관리청 홈페이지를 방문하며 구체적인 방법을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